점심식사를 위해 잠깐의 휴식.

사실 온통 진흙창이라 차를 세울 곳도 겨우 여기 밖에 없었다.

제남에서 부터 계속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날은 여전히 무겁다. 아침 일찍 출발한 일행들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연 이틀 동안 비맞으며 달리고 돌아다니던 불편함에서 벗어나는것 같았다.

허나 그 기분도 잠시뿐 보계를 지나 국도로 접어들어 첫번째 톨게이트에 이르자 톨게이트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대열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고 전방으로 진행하니 공안이 다가와 톨게이트가 폐쇄 됐단다.

연일 전중국에 내린 비로 난주까지의 도로 곳곳이 산사태로 막혔단다. 기가찰 노릇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만 실크로드의 초입에서 돌아갈 수는 없는일 돌파할 수있는 모든 가능성을 체크했다. 다행히 험하긴해도 우리차들 정도면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단다.

다행히 그쪽도 막히지 않았다면 말이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부딪혀 볼 수 밖에...

하서회랑 북쪽을 우회하는 도로 역시 진흙창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지나가야 했다. 덕분에 중국의 오지를 속속히 보는 성과도 있었지만 각자의 가슴속에 평생 지워지질 않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모두들 1회 대장정팀에 비가 가져다준 좋은 선물로 생각했다.